'찰리와 초콜릿 공장' 저자 소설 원작 마틸다
영화 마틸다는 '로알드 달' 저자 동명의 원작 소설 <마틸다>를 기반으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대니 드비토 감독의 어린이 판타지 코미디 영화이다. ('로알드 달'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생각나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다)
마틸다는 미국에서 1996년 8월 2일 개봉되었다. 대니 드비토 감독을 중심으로 마이클 샴버그, 스테이시 셰어, 리시 달 공동 프로듀서의 어린이 판타지, 코미디 영화다. 대니 드비토 감독은 감독 겸 주연으로 마틸다 아버지 역할로 출연했다.
한국에서는 약 1년 뒤인 1997년 8월 9일 개봉되었지만, 관객 수가 105명으로 흥행하지 못했다. 이후에 케이블 TV나 영화 채널 등에서 지속적으로 방영되어 많은 사람에게 인지도 있는 영화가 되었다.
이후에도 소설<마틸다>를 원작으로 2010년 뮤지컬 마틸다가 초연되고 흥행하는 등 꾸준히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사람(Person)은 잘못하면 벌을 받는 거야."
싼 값에 산 고물 중고차를 비싼 값에 되파는 사기꾼 같은 아버지. 매일 같이 아이들은 돌보지 않고 도박 빙고 게임을 하러 나가는 허영심 많은 어머니. 먹고 TV 보는 것만 좋아하는 오빠. 태어나자마자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로 여겨지며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날 잊혀져 차 안에서 방치된 막내딸 마틸다.
마틸다는 여타 다른 아이들과 달랐고, 조금만 신경 써서 보면 천재인 걸 알 수 있는 아이였다. 딸이 몇 살인지도 모르는 부모 밑에서 마틸다는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 자신을 2살부터 스스로 보살피고, 집에 있는 모든 잡지를 읽는 것도 모자라 4살부터는 혼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읽는 천재였다. 마틸다는 학교에 가야 하는 6살이 6개월이나 더 지나서야 입학했지만, 평소 꾸준히 읽은 독서 습관과 타고난 천재적인 두뇌 덕분에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영리했다. 하지만 마틸다가 다니는 학교의 교장 트런치불은 '아이들이 없는 학교', '세상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는 것'이 소원인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에 반해 마틸다의 담임인 허니 선생은 아이들을 아끼고 존중하는 참된 선생님이었다. 새로 온 마틸다가 다른 아이들보다 영리하다는 것을 알아본 허니 선생은 트런치불 교장에게 마틸다를 고학년 수업에 들어가기를 권하지만, 말썽꾸러기 학생을 반에서 없애기 위한 계략이라고 여기며 허니 선생을 교장실에서 내쫓아버린다. 이후 허니 선생은 마틸다의 집에도 찾아가 부모에게 마틸다의 천재적인 재능을 설명하지만, 가족들은 모두 관심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식사 시간에는 모두 불을 끄고 TV를 봐야 하는 (마틸다) 웜우드 가족의 규칙을 지키지 않고 혼자 책을 보고 있는 마틸다에게 아버지는 마틸다의 머리를 잡고 TV를 보도록 강요한다. 거부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TV를 보는 마틸다의 눈빛이 TV를 강하게 째려보니 TV가 터져버린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마틸다는 여러 차례 초능력을 시도하며 연습한다. 이후 마틸다는 자신의 초능력으로 나쁜 행동을 하는 어른들(아버지, 트런치불 교장)에게 벌을 주기 시작한다. 마틸다는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아이들을 괴롭히는 트런치불 교장을 쫓아내고, 중고차 사기 매매로 경찰로부터 도망 신세가 된 가족들과의 인연을 끊고 허니 선생에게 입양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산다.
소설 마틸다와 영화 마틸다의 옥에 티 찾기 : 차이점
1) 원작 소설의 배경은 영국, 영화에서는 미국이다.
2) 영화 마틸다에서는 6살 반이었지만, 소설에서는 그보다 어린 5살로 나온다.
3) 캐릭터들의 외형 변화
- 소설 마틸다 : 검은 머리 장발 / 영화 마틸다 : 갈색 머리 단발 + 리본
- 소설 해리 웜우드(아빠) : 쥐를 닮은 얼굴에 깡마른 체형 / 영화 해리 웜우드 : 전형적인 배불뚝이 비만 체형
- 소설 지니 웜우드(엄마) : 탈색한 은백색 머리에 뚱뚱한 비만 체형 / 영화 지니 웜우드 : 깡마르고 노란 탈색 머리
- 소설 제니퍼 허니(담임 선생) : 안경 착용 / 영화 제니퍼 허니 : 수업 중 종이를 볼 때만 착용, 그 외는 착용하지 않음.
4) 원작과 다르게 마틸다가 아버지인 해리 웜우드를 위기에서 도와주는 장면이 나온다. 웜우드의 중고차 판매 사기 행각을 조사하러 온 FBI 요원들이 불법 촬영으로 얻은 영상 자료를 갖고 협박하려 하자, 마틸다가 염력으로 FBI 요원들이 타고 온 차량을 굴러가게 만들고 영상이 녹화된 영상 자료-비디오카세트테이프-를 염력으로 몰래 빼돌린다.
5) 원작 소설에서는 트런치불 교장이 쫓겨난 뒤 교감인 트릴비 선생이 교장이 된다. 영화에서는 제니퍼 허니(담임)가 교장이 된다.
6) 원작에서는 마틸다의 초능력이 사라지지만 영화에서는 사라지지 않고 끝난다.
진흙탕에서 피는 연꽃, 마틸다
내가 태어난 연도와 같은 오래된 영화에 아주 유명한 영화이지만, 난 개봉하고 27년이 지나서야 처음 봤다.
케이블 TV에서 재방영해주기도 했지만 제대로 본 것은 최근이다. 현재 2023년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없이 어린이들에게 공포를 심어줄 영화로 인식했다. 작중에서 트런치불 교장이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땋은 양갈래 머리를 잡고 휘둘러 투포환을 던지듯 던져버리고(아이는 꽃밭에 안전하게 안착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초코케이크를 훔쳐먹은 학생에게 토하기 직전까지 초코케이크 한 판을 다 먹으라고 강요하는 모습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학교의 궁극적 최종 목표는 '아이들이 없는 학교'라고 말하는 트런치불 교장과 자신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는 웜우드 가족들에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강렬한 염원이 마틸다에게 염력과 같은 초능력을 갖게 한 것은 아닐까? 마틸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릴 때부터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고, 잘못하는 어른들에게 벌을 주기도 하며, 종국에는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허니 선생님의 양녀로 들어간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마틸다는 진흙탕에서도 혼자 깨끗하게 피어난 연꽃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비하인드
1) 영화 촬영 당시 마틸다를 연기한 마라 윌슨 배우의 어머니는 유방암을 앓고 있었다. 그 때문에 대니 드비토(마틸다 아버지 역)와 레아 펄먼(마틸다 어머니 역)이 마라 윌슨을 딸처럼 여기며 돌보았다고 한다. 이후에 암 투병 중인 마라 윌슨의 어머니에게 먼저 영화를 보여줬다고 한다. 결국 윌슨의 어머니는 영화 공식 개봉 전에 사망했다.
2) 마틸다를 연기한 마라 윌슨 배우는 영화 <마틸다>를 촬영한 이후 처음으로 공황 발작을 겪었다. 결국 12살의 나이에 강박 장애와 공황 장애 진단을 받아 할리우드를 떠났다. 하지만 지금은 잘 극복해 성우, 작가의 삶을 살고 있다.
3) 영화 마틸다에서 연기한 배우들이 영화 상영 이후 약 20년 뒤에 모였다. 모인 자리에서는 그 유명한 케이크 장면을 다시 연기하기도 했다. 20년이 지나 아역 배우들은 모두 성인이 되고 트런치불 교장과 웜우드 부부, 허니 선생은 모두 노쇠했지만 20년 전 그때처럼 영화의 장면들을 똑같이 재현해 내며 추억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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